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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그런얘기

블로그 다시 시작하기

블로그란 걸 알게 된 이후로, 처음엔 넷상의 이런저런 정보나 좋은 글들을 모아 놓는 용도로 썼어요. 특별한 용도가 있어서라기보다는, 넷 서핑을 하다가 사정상 그때그때 다 읽기 어려운 글들을 나중에 시간이 날 때 읽고자 했던 거였죠.

...실은 읽기만 하려고 한 건 아니고 나도 나름의 생각으로 이슈들에 대해 발언하고 싶은 욕구가 있었는데, 나란 인간이 좀 심하게 게으르다 보니 정작 쓰는 건 시작을 하지 못하는 거예요. 그러면서도 가당찮은 고민을 하는데 예를 들면,

※ 본문을 존댓말(요즘엔 이게 표준어래요. 한글 조합어 사이에는 사이시옷을 넣는다고 해서 최소값 최대값은 최솟값 최댓값으로 쓰고 막냇동생이 맞다네요. 이것 참.)로 해야 하는지 평어체로 할 건지. 다들 자연스럽게 잘만 하던데 난 왜 이런 걸로 고민을 하는지...

※ 방문객들과 댓글을 주고 받게 될 텐데 (정작 글쓰기는 시작도 안했으면서!) 이 때 철저히 온라인 아이덴티티로만 반응해야 하는지 아니면 나를 드러내도 좋은지. 오프라인의 지인들이 블로그에 왔을 때 비공개 댓글을 달아 달라고 할 건지 아님 그것도 그냥 자유롭게 놔둘 건지. 내 이름을 언급하도록 허용할지 말지 같은 것들.

※ 어떤 내용으로 포스팅을 할 지. 그러니까 회사에서의 내 전문 분야 얘기를 주로 할 건지, 아니면 정치사회경제문화적인 의견을 주로 말할 지, 아니면 그냥 소소한 일상적인 얘기들을 할 지, 가족들 얘기를 할건지 말건지 등등.

이런 고민들로 시간을 보내다가, 백만년만에 결단을 내렸답니다.

되는 대로 쓰자!

맨날 인생뭐있어, 입에 달고 살면서도 막상 너무 지나치게 따지는 쪼잔한 성격을 좀 버려야 되는 건데 말예요. 어쨌든 이제 진짜 시작합니다. 나중에 혹 알아요, 자서전이라도 내게 될 지. 나이를 먹다 보니 자꾸 놓치는 게 많은데, 어떻게든 자꾸 적어 놓아야만 붙잡을 수 있을 것 같은 순간순간의 감상들을 적는 것으로 시작하려고 해요. 그리고 그게 결국 남은 삶을 좀더 풍부하게 만들어 주고, 회사 일하는 데에도 웬지 도움이 될 것 같은...

별도의 댓글 정책 같은 건 없고, 다만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지는 예의 정도는 지켜 주셨으면 해요. 그리고... 저를 부르실 때는 "투더리"로 호칭해 주시면 되는데 이게 필명으로 지정이 안 되더라구요. 이미 누군가 선점하고 있는 건지 아니면 티스토리 말고 다음 블로그에 내가 투더리로 만들어 놓은 것 때문인지는 모르겠는데, 여튼 그래서 필명을 leftlibertarian(좌파 자유주의자라고나... ;-)으로 해 두었는데 나중에 투더리에다가 뭔가 다른 글자를 좀 붙여 써야겠는데 당장 떠오르지는 않고... 그래서 그냥 티스토리 설정에 투더리라고 썼더니 Posted by 투더리 leftlibertarian이라고 나오네요.

하여간에,

이제 시작합니다. 반가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