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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그런얘기

상대성 이론은 상대적이지 않다.

상대성 이론은, 대개 덜 떨어진 인문주의자들에 의해, 흔히 "모든 것은 상대적이다" 라는 주장의 근거로써 활용되곤 한다. 하지만, 실은 상대성 이론에서 말하는 상대성은 시간에 대한 것으로, 너의 시간과 나의 시간이 똑같이 흐르지 않는다는 이야기이다. 이러한 추론은 자계의 속도, 예를 들자면 지구의 한 지점에 나침반을 가져다 놓고 (지자계는 없다고 가정하고), 지구 반대쪽 지점에 아주 강력한 자석을 갑자기 놓는다고 했을 때 나침반이 반응하는 속도 - 바로 빛의 속도 - 가 절대적이라는 가정 하에 성립된 것이다. 요약하자면, 절대성의 위치에 있던 시간을 내려놓고 대신 빛의 속도를 그 자리에 올려놓은 것이다. 절대로, 절대적인 것이 없다는 뜻이 아니란 거다. 

지금이야 상대성 이론이 워낙 유명해졌으니 다들 그러려니 하지만, 생각해 보면 정말 획기적인 발상의 전환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런 의미를 모르면서, 대략 중고딩 수준의 무한 상대주의나 펼치면서 상대성이 어쩌고 불확정성이 어쩌고 하는 걸 보고 있노라면... 하긴 뭐 세상에 한심한 자들이 한둘이어야지 그냥, 사람들이 좀 겸손해졌으면 좋겠다. 함부로 아는 척들 좀 하지 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