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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생각은이래

유시민에 대한 오해 내지는 몰이해에 대하여.

민주당 지지자인 듯한 한 트위터리안과 유시민에 대한 지리한 논쟁 끝에 좀 긴 트윗을 하게 되었다. 블로그에 올리긴 좀 두서없지만 일단 올려 둔다. 나중에 손을 좀 보지 뭐.

On Thursday 28th April 2011,  said:

유시민에게는 민주당으로 가는 것이 참여당보다 훨씬 쉬운 선택이었을 터이다. 당장 지금도 박지원이 민주당 오라고 하고 있잖은가? 민주당에서 그는 최소한 흥행메이커 역할은 충분히 할 수 있고 정치하면서 그 정도로 충분히 먹고살면서 영향력 행사할 수 있는 사람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참여당을 선택했고, 당의 명령으로 경기지사에 출마하고 낙선하고, 당대표가 되었으나 첫 선거를 다시 실패했다. 그는 충분히 어려운 길을 가고 있는데... 유시민이 권력욕때문에 참여당에서 정치한다는 사람들은 정말이지 이해를 할 수가 없다. 그가 참여당을 선택한 이유는 이 인터뷰 (http://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110319500017)에 아주 잘 나와 있다. 길지만 잠시 그 부분을 인용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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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에 출마해서 대통령이 되려면 현실적으로 민주당에 들어가는 방법밖에 없지 않느냐는 의견도 있는데.

 -(웃음)여러 차례 이미 말했는데 익숙한 것들과 결별해야 할 시기라 생각한다. 지금 우리 야권에게 요구되고 있는 건 혁신이다. 변화가 필요하다. 늘 하던 방식으로는 변화를 이룰 수 없다. 정치란 것이 물론 권력을 둘러싼 경쟁이다. 이념이나 정책이 있긴 하지만 궁극적으로 들어가보면 역시 국가 권력을 둘러싼, 권력을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란 것이 정치의 기본적인 속성이라는 걸 안다. 그렇게 때문에 공학적으로 분석해보고 판단하면 권력에 접근하는 데 유리한 길을 갈 수도 있다. 그러나 그 길은 이미 노 전 대통령이 갔다. 그 길을 다시 가서는 새로운 변화를 일으키기 어렵지 않냐는 고민이 있다. 노 전 대통령이 그 코스를 가면서 끊임없이 정당지형, 선거구도, 정치문화 혁신을 도모했지만 결과적으로 실패하지 않았나. 그 분야에서는 노 전 대통령이 스스로 한탄한 것처럼 아무 것도 이루지 못하고, 아무 것도 남지 않고, 물을 헤치고 온 것 같은 결과가 되지 않았나. 지금 보면 (다시 그 길을 가는 것이)대통령 되는 데 유리할지 모르지만 진짜 우리 사회에 필요한 정치적 변화를 이루는 데는 미흡하다고 보는 거다. 우리는 새로운 길을 가야 한다. 우리가 가는 길 속에서 정당의 혁신과 발전, 정치구도의 변화, 정당 지형의 혁신, 정치문화의 발전, 정책의 발전 이런 것들이 함께 올 수 있는 도전을 해야지 그냥 권력 도전하는 것만으로 의미를 찾기에는 그렇게 우리 상황이 좋은 게 아니다. 욕심이 지나치게 많은 건지도 모른다. 또는 내가 아직은 정치인이 덜 됐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건 아닌 것 같다. 진짜 국민이 원하는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그런 방법은 아닌 것 같다. 많은 분들이 내게 얘기한다. 지금 다시 민주당에 가면, 민주당과 통합하면 예전처럼 혼자하는 건 아닐 거다, 오면 도와주겠다는 분들도 있다. 그분들의 뜻을 잘 안다. 그러나 그 길은 노 전 대통령이 간 길을 뒤따라 가는 길이라 생각한다. 참여당이 친노 정당이라는 의미인데 그분이 갔던 길이 있고 가고자 했으나 가지 못한 길이 있는데 우리가 밟아야할 길은 그 분이 쓰러진 자리에서 원래 가려고 했으나 가지 못했던 길을 가는 게 맞지, 그분이 간 길을 따라 되밟아 가서 그분이 쓰러진 데서 끝나는 건 아닌 것 같다. 그 점에 대해 우리도 고민이 많다. 민주당이 나쁜 당이니 좋지 못한 당이니 없어져야 한다는 게 아니다. 그 당은 국민들로부터 야권에서 압도적으로 지지를 많이 받는 당이고, 끊임없이 성원해주는 유권자와 지지자 당원이 있는 당이고 엄청난 역할이 있는 당임을 인정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일을, 이 목표를 민주당 속에서 할 수 있다는 전망이나 확신, 어떤 가능성에 대한 믿음, 이런 것들이 없는 거다. 그것이 있다면 거기서 도전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런 확신이 나나 당원, 지지자들이 가질 수 있는 희망의 근거가 너무 약하다. 그런 점에서 보면 참여당이나 나나 아직도 여전히 매우 이상적인 정치 운동을 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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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에 대해 권력욕 어쩌고 비난하는 사람들은, 노무현에 대해서 그가 대통령 되기 위해서 국회의원 선거때 일부러 떨어지려고 부산에 나왔다는 식으로 해석하던 사람들과 닮았다. 노무현 재임시에도 그의 일거수일투족에 승부수 어쩌고 해가며 확대해석하던. 수구꼴통들이 그러면 그러려니 하겠는데, 나름 진보나 개혁이라는 사람들조차 그럴 때는 참 암담해지곤 한다. 진부한 용어로 하면 [진정성]을 의심한다는 거겠지. 지들이 진정성이 없으니까 남들도 그런 줄 아는 거지. 한심한 족속들. 노무현이나 유시민이나 그들이 믿는 가치에 의거해 발언하고 행동할 뿐인데, 무슨 꿍꿍이가 있을 거라고 지레짐작하니 결국 매번 판판이 깨지는 거지. 그리고 뒤에 가선 저놈이 정치 십단이니 어쩌니 억측이 난무하는 게지. 그러다 약점 하나 잡았다 싶으면 침소봉대해서 어떻게든 깎아내리려 악을 쓰고. 오죽하면 민주당에서 "한나라당한텐 줘도 유시민한텐 못주겠다" 소리가 나오냐 말이야. 

정말이지, 부끄러운 줄 알아라. 한심한 자들아. 당신들이 추구하는 가치에 대해 유시민 반만큼만 순수해 봐라. 불한당 자식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