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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그런얘기

회사 꿈

오랜만에 회사 사람이 등장하는 꿈을 꾸었다. 회사 사람이 나오면 대부분 악몽에 가깝다. 이번엔 그전에 한번도 등장하지 않았던 사람이 나왔다.

예전 악몽에 주로 등장하던 직속 상사는, 인간적으로는 어떨 지 몰라도 업무적으로는 대단히 훌륭한 사람이었다. 꼼꼼하고 철저하고 무섭고 빡세고 냉정하고 입도 더러운 유형. 그러면서 업무성과는 매우 탁월한, 그야말로 '잘 나가는' 사람인 데 반해, 이번에 등장한 인물은 내가 인간적으로도 싫어하고 업무적으로도 신뢰하지 않는 사람이다. 물론 선배긴 하다.

꿈의 내용도, 이전의 악몽에서는 주로 내가 해야 될 어려운 과제의 실마리를 잡지 못해서 헤매거나, 납기를 맞추지 못해서 질책을 받고 전전긍긍하는 내용이었다면, 이번 것은 구체적으로는 기억나지 않지만, 정말 상식적으로 생각해서 말도 안되는 트집을 잡기에, 내가 사람들 많은 데에서 대놓고 언성을 높이고 싸운 꿈이었다.

악몽의 심한 정도로 따지면야 전자보다는 훨씬 덜하지만 그래도 깨고 나서 기분이 좋지 않은 꿈이었다. 며칠째 내리는 장마비에 눅눅한 잠자리가 겹쳐서, 그만 아침에 출근버스를 놓치고, 빗길에 차를 몰고 출근해야 했다. 그러고도 살짝 지각. 영 기분이 별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