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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그런얘기

상대성 이론은 상대적이지 않다. 상대성 이론은, 대개 덜 떨어진 인문주의자들에 의해, 흔히 "모든 것은 상대적이다" 라는 주장의 근거로써 활용되곤 한다. 하지만, 실은 상대성 이론에서 말하는 상대성은 시간에 대한 것으로, 너의 시간과 나의 시간이 똑같이 흐르지 않는다는 이야기이다. 이러한 추론은 자계의 속도, 예를 들자면 지구의 한 지점에 나침반을 가져다 놓고 (지자계는 없다고 가정하고), 지구 반대쪽 지점에 아주 강력한 자석을 갑자기 놓는다고 했을 때 나침반이 반응하는 속도 - 바로 빛의 속도 - 가 절대적이라는 가정 하에 성립된 것이다. 요약하자면, 절대성의 위치에 있던 시간을 내려놓고 대신 빛의 속도를 그 자리에 올려놓은 것이다. 절대로, 절대적인 것이 없다는 뜻이 아니란 거다. 지금이야 상대성 이론이 워낙 유명해졌으니 다들 그러..
왜인지는 모르겠다. 왼손 새끼손가락 끄트막에 작은 상처가 나 있었고, 그 상처에 지렁이 꼬리 같은 것이, 마치 소라 꺼내 먹을 때 삐져나온 알맹이처럼 기다랗게, 상처 안쪽으로부터 손가락 한 마디 정도 나와 늘어져 있었다. 잡아당기면 빠져나올 것 같아서 잡아당겼는데 그만 툭 끊어졌다. 얼마 안 남은 끄트머리를 잡고 다시 조심스럽게 잡아당기자, 새끼손가락 끝 상처를 통해서 손바닥 길이만한 무언가가 빠져나왔다. 그건 마치 무슨 애벌레 같았다. 매트릭스에서 네오가 앤더슨이었던 초반부에서 스미스가 뱃속에 집어넣었던, 벌레처럼 생긴 추적장치 비슷하기도 했고, 나중에 생각해 보니 기생수같기도 했다. 피는 안 났고 그다지 아프다는 느낌도 없었다. 외려 앓던 이가 빠진 듯 시원했달까. 이게 뭘까. 빠져나온 그것은 좀..
블로그 다시 시작하기 블로그란 걸 알게 된 이후로, 처음엔 넷상의 이런저런 정보나 좋은 글들을 모아 놓는 용도로 썼어요. 특별한 용도가 있어서라기보다는, 넷 서핑을 하다가 사정상 그때그때 다 읽기 어려운 글들을 나중에 시간이 날 때 읽고자 했던 거였죠. ...실은 읽기만 하려고 한 건 아니고 나도 나름의 생각으로 이슈들에 대해 발언하고 싶은 욕구가 있었는데, 나란 인간이 좀 심하게 게으르다 보니 정작 쓰는 건 시작을 하지 못하는 거예요. 그러면서도 가당찮은 고민을 하는데 예를 들면, ※ 본문을 존댓말(요즘엔 이게 표준어래요. 한글 조합어 사이에는 사이시옷을 넣는다고 해서 최소값 최대값은 최솟값 최댓값으로 쓰고 막냇동생이 맞다네요. 이것 참.)로 해야 하는지 평어체로 할 건지. 다들 자연스럽게 잘만 하던데 난 왜 이런 걸로 고..